소하(소소한하루)

매일 똑같은 일상이 좋은 거였다

cielo_NEUL 2023. 8. 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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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나간 주간 일기로,
햇살이가 입원하기 전 매일 똑같은 일상이었을 뿐인 밋밋한 일상이다.

지금은 지나고 보니 특별한 구석 없어 글 쓸 거리가 없던 일상이 소중했다고 느끼고 있다.

이유인 즉,
바로 지난주까지..
우리는 그 누구도 아픈 일이 잘 없던 튼튼한 햇살이가 입원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늘 햇님이가 미열이 나서 어린이집에 전화 와서
하원하고 다음날, 길게는 사흘정도는
집에서 가정보육하며 병원 가서 약 타 먹고
감기 떨어뜨려 보내고 를 반복했었는데,
뜬금없다고 해야 하나.. 예견되었었다고 해야 하나..
특정지 어질까 봐 자세히는 말 못 하겠지만,
앞에 내용 다 생략하고 햇살이가 고열이 난다고 연락이 왔다.
급하게 가긴 했어도 별로 대수롭지 않다 생각했다.

햇님이 햇살이 하원하고 집에 가는 길에
햇살이에게 많이 아프냐고, 집에 갈래? 병원에 갈래? 하고 물어봤더니
웬일로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스스로 병원 가자고 말할 정도로 얼마나 아팠을까.
만약 내가 무시하고 아빠 기다리자고 집에 갔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소름 돋는다.


그래.

대답하고 힘들어 죽어도 진짜 죽진 않겠지 싶어
혼자서 돌쟁이 하나 5세 아이 하나
둘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늘 주차전쟁인 병원이며 대기가 긴 병원인데
오늘따라 정말 목 좋은 곳에 주차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주차할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심각할 거라곤 생각 못했기에
돌쟁이 아기 안고 안아달라는 아픈 애 재촉해서 병원에 들어갔다.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오잉? 했는데...
오후 접수 마감...ㅠ 야간 진료대기해야 돼서 1시간 정도 번호표 뽑고 대기했다.

그런데 대기하는 동안 하원할 때부터 좀 처지긴 했었는데  점점 더 처지더라는..
나중에 20분 정도 남았을 때부터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서 계속 잠만 잤다.
안쓰러워도 진료 시작을 안 한 거라 어쩔 수 없이 발 동동 구르며 대기.. 대기..

20분 후 접수 시작하고,
대기 시간은 길었으나 일찍 와서 대기해서
두 번째로 진료 접수하고 시작하자마자 진료실 들어가
원장님께 진료 보고 햇살이는 일주일간 입원해야 했다..ㅠ

입원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만 3세까지 입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서 멘붕이었다.

작은 손에 주삿바늘 꽂을 때 햇살이도 울고
나도 울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날들이었다.

서론이 길었다.

어쨌거나 지금 햇살이는 다시 건강해졌고
우리는 집에 왔고
다시 다람쥐챗바퀴 같은 일상을 시작했다.

그런 기념으로 올리는 지지난주의 주간일기 시작.


점심에 갑자기 돈가스가 먹고 싶어 졌다.
그래서 집 앞에 돈가스집에 가서 돈가스를 주문했다.
바보 멍청이 같이 엄청 엄청 크게 써져 있는 ,
매장 내에서는 돈가스 단품 주문 안 된다는 글을 못 보고
돈가스 단품 + 공깃밥 추가 주문을 했다ㅠㅠ..

사장님께서 프린트되어 있던 내용과 같이
매장 내에서 식사 시 돈가스 단품 주문 안 된다고 했으면 바로 알아 들었을 텐데

단품 주문 시 소스는 따로 구매해야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사장님께서 다시 한번 공깃밥추가가 안된다고 했다.
해맑은 나는 그게 무슨 말이냐 물었다. 그럼 밥은 주지 말고 돈가스에 소스만 따로 달라고 했다. 어차피 정식에 올라간 샐러드는 안 먹는다고.. 내가 생각해도 너무 해맑았다...ㅠ

사장님께서 한숨 쉬시더니 그제야 매장 내 식사는 돈가스 단품이 안된다고요.라고 말하셨다.

아 죄송하다고 그럼 정식으로 하나 달라고 하고서 자리에 앉았는데 너무 창피했다


자리에 크게 써져 있었다..
주문하는 주문데스크에는 없어서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더 창피했던 건 그 자리 평소 내가 앉던 자리였... 다..
이제껏 남편과 와서 식사해서 메뉴를 1인 1 메뉴 또는 2인 3 메뉴 시켰어서 단품 주문받아주셨던 거였다 ㅠㅠ
그 큰 글자가.. 나와는 상관없었기에 안 보였던 건가보다

다음부터는....
잘 읽고 잘 파악해야지..
창피도 이런 창피가 없다.

그럼에도 돈가스는 정말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근데 창피해서 또 갈 수 있을까🥲)


 

이때는 햇님이가 아파서 가정보육을 했었다.
돌치레 했던 건지 열이 계속 나서 2~3시간마다 열 쟀더니
체온계를 가지고 놀길래 뒀는데 자연스럽게 귀에 갖다 대었다.
너무 귀엽고 안쓰러웠다.
(나중에 알게 된 건 무슨 물건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다 귀에다 갖다 대는 걸 보고 콩깍지가 씌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7월 마지막주 금요일.
햇님이의 생일파티가 진행되었다.
첫 생일이라 그런가 생일파티에 별 감흥이 없다 ㅋㅋㅋㅋ
햇살이는 첫 생일파티에서 울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이에 비하면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다.

선생님들이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서 기분이 좋았다🫶🏻


 

햇살이가 요리하고 싶어 해서 간단하게
에그 스크램블을 같이 만들어보았다.
불은 위험하기에 엄마나 아빠와 꼭 같이 해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주고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 하긴 했다. 안전을 자꾸 잊어버려서 옆에서 계속 지켜보며 주의를 주었다.

- 햇살이는 요리가 하고 싶은지 매번 의자 가지고 냉장고 앞에 가서 올라가 계란을 꺼내서
혼자서 그릇이나, 냄비 꺼내서 계란을 깨서 요리했다고 말하곤 했었다.
날 계란을... 말이지.
그래서 지난주엔 계란 삶기를, 이번주엔 에그 스크램블을 만들어보았다.

재미가 들려서 동생것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해서
동생것도 만들어서 같이 스크램블을 먹었다.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맛있다며 잘 먹었다.
동생도 형아가 만들어준 게 만족스러웠는지 잘 먹어주었다.



 

집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물 한 컵, 떡 한 컵 넣고 같이 끓이고
양념도 넣어서 끓여서 국물을 졸인다음 대파를 쫑쫑 썰어 넣고 깨도 뿌려주면 완성.

간단하게 완성된 떡볶이.
정말 맛있다.

다 먹고 나서는 계란 + 김가루 볶음밥은 진리 아닌교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이게 마지막 식사일 줄은 난 몰랐지^^...
알았다면 저녁도 먹었을 거다.

점심 먹기 전 ~ 후.
취미로 색칠공부를 했다

예전에 하다가 포기했었는데..
그땐 뭣도 모르고 너무 크고 세세한(?) 그림을 선택했어서... 조금 하다가 망했다.
아마도 아크릴 물감 다 굳었을 듯.
푸는 방법 있긴 하던데 물감 살린다 해도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서 버리기로...🙄

이것도 작고 세세한건 매한가지지만 이전에 하던 것보다는 훨씬 큼직큼직해서 재미있다





특별한 일 없어도 좋으니,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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