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기록해 보는 나의 일상_견우직녀달 열아흐레
며칠 전, 갑자기 남편과 얘기하면서 우리 아들 정도면 모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닼ㅋㅋㅋ
당연히 내 새끼 나만 이쁜 거 알지만 그래도 뭔가 사진 찍을 줄 아는 느낌? 이 들어서?? ㅋㅋㅋㅋ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키즈 잡지 모델 신청이 자주 뜨기도 했어서 보인김에 신청해 보았다.
그리고 어제인가 연락받았다.
키즈 잡지 모델에 지원했는데
연락 온 곳은 키즈 잡지 모델이 아니라
아역배우 양성하는 소속사에서 전화가 왔었다.
아주 잠깐 혹했지만, 우리 햇살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라
사진 몇 장 촤라라락 찍고 마는 거면 모를까 배우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고심 끝에 안 되겠다고 전달했다.
마음이 조금 아쉽지만.. 우리 애는 배우는 절대 아니어서...🤦
그리고 통화 내용 중 그냥 해주신 말씀이겠지만
지원서에 첨부한 사진 누가 찍었냐고,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하자
사진 잘 찍는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
(어쩌면 우리 햇살이 배우 해보자고 한 것보다 이게 더 기분 좋았던 듯 ㅋㅋㅋ)
사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배우거나 공부한 것도 아니어서 아마추어도 안 되는 실력이지만
한 번씩 우리 아이들이나 친구 아이들 잘 나온 사진들 보면 괜히 코 쓱 하게 되고 자랑도 하고 싶다.
그런데 SNS의 발달로 내 아이가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악플 받을 수도 있고, 얼굴 팔려서 나중에 사춘기 때 뭐라고 할까 봐 인스타조차도 비공개로 일기 쓰듯 비공개로 모아만 놓고 있다 ㅋㅋㅋㅋㅋ
언젠가 아들이 스스로 판단이 가능해져서
엄마가 찍은 사진 저도 마음에 들어요
SNS에 올리고 싶으시면 올리셔도 돼요
라고 말해 주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두근두근)
하원 후 아이들과 어린이집에서 놀이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인지 비슷한 시간대에 하원하는 친구들은 늘 먼저 가고 없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잘 논다 ㅋㅋㅋㅋ
(조금 심심해하긴 하지만)
요즘 우리 아들의 최대 관심사는 콩벌레..
콩벌레 때문에 미춰버릴 것 같다.
데려가서 키우고 싶다느니.. 콩벌레 잡아달라고도 하고
콩벌레 그까짓 거 잡아 줄 순 있지만 그걸 왜 집에...
제발 그만..ㅠ
그나마 다행인 게 작년에는 거미였다..
(지금도 거미 관심은 있지만 무섭다고 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인 상황)
콩벌레가 귀엽대요...
콩벌레가...
아직 걷지 못하는 햇님이는 늘 이렇게 미끄럼틀 근처에서 논다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려고 기를 써보기도 하고 미끄럼틀 잡고 일어나 보기도 하면서
그리고 한 번씩 어어어 같은 의미 없는 소리 내다가 눈이 마주치면 빵긋 웃어주는데
그 미소가 무해해서 너무 귀엽다 ㅠㅠㅠㅠ
그리고 지겨워지면 안아달라고 크게 소리 질러 부른다
자기주장 강한 편 ㅋㅋㅋ
이미 놀 친구들은 다 하원하고 딱 한 명 더 하원할, 햇살이와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이 남은 상황.
어떡하지 하다가 햇님이 모낭염이 또다시 자기주장이 강해 짐을 보고
아 이 녀석 또 덥구나...
싶어서 안 되겠다 철수하자 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
오늘 뭔가 집에 그냥 가기 아쉬운걸?
고민하다가
내가 자주 가던 카페가 떠올라 드라이브할 겸
맛있는 빵 먹을 겸 가자고 해서 차 돌려 돌려!!
프레이밍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프레이밍은 온통 수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낭성면 프레이밍
: 11시 ~ 21시 30분 (라스트 오더 21시)
크... 수국 미쳤다.
참고로 프레이밍 지금 수국 페스티벌로 인해 원활한 메뉴 제공을 위해
메뉴 가짓수를 줄여 주력상품만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1인 1 음료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고 나와 햇님이는 더워서 실내에,
남편과 햇살이는 밖으로 나가 산책로를 탐색하러 떠났다.
프레이밍은 사실 빵 맛집이다.
분명 프레이밍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만 해도 빵은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빵이 생겼다. 그리고, 그 빵맛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늘 단호박과 팥소보로를 주문하는데, 다른 것들도 충분히 맛있다.
그러나 이 둘을 빼고는 절대 주문할 수 없지
단호박과 팥소보로 빵을 안 먹어봤다?
어서 다시 돌아가서 시켜 먹어야 한다!!
정말 정말 맛있다!
참고로 내 입맛은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 입맛과 같다 ^^
흑미 식빵은 아직 뭔가 먹기 힘든 햇님이를 위해 주문했다.
식빵정도는 먹을 수 있기에 ㅎㅎㅎㅎ
그런데 햇님이 입맛에는 안 맞았나 보다.
처음에 식빵 한 조각은 입에 와구와구 넣고 먹더니 이후로는 안 먹으려고 해서 단호박 조금씩 떼어서 주었다.
달콤하고 맛있는지 단호박은 잘 먹었다.
옴뇸뇸 다 먹고 나서는 뭐다?
나가야 한다 ~
산책하자 산책~
나가기 전에 모기&벌레 기피제 옷과 손, 다리에 충분히 뿌려주고 출발!
수국이 진. 짜. 미. 쳤. 다
수국을 원래도 좋아했던 나는 산책길을 걸으면서 바보가 되어 미쳤다는 말만 되뇌었다.
책 좀 더 읽어서 어휘력이 좋았다면 시적인 말이 떠 올랐으려나
그러나 그러기엔 내 어휘력은 부족했고 수국에 미쳐버렸다.
수국 산책길로 들어서고 나오는 초입부.
원래 산책길이 원으로 되어 있는데 한 쪽 편은 이번에 많은 비가 내려서 흙더미에 뒤덮여 있어 이쪽으로만 갈 수 있었다.
위에 전구...
저녁에 갔어서 불 들어왔으면 정말 예뻤을 것 같은데
비 피해로 전기가 끊어져서 불이 안 들어온다고 했다.
아쉽다.
그렇게 걷고 걸어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에 도착.
참고로 중간중간 테이블이 많으니 야외에서 티타임 가지기도 좋고,
마시던 음료 들고 가서 마시며 걷다가 중간에 앉아서 마시거나 놓고 사진 찍기 참 좋다.
아빠와 막내. jpg
큰 아들은 사진 안 찍겠다며 도주했다.
원래 내 기억에 저 의자들 검은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보니 수국과 어우러지게 예쁜 연보라색으로 바뀌어있었다.
프레이밍 사장님 도대체 어떤 분이실까 궁금하다.
혹시 내가 왔었을 때 사장님이 계신 적이 있었는데 내가 못 알아본 걸까
어쩜 이렇게 아름답고 조화롭게 잘 꾸미셨는지 물어보고 싶다.
프레이밍은 2층 건물이다.
대부분 조명 빠방한 1층과 테라스에 몰빵이지만
2층은 노키즈존으로 올라가 봤는데 산책로를 바라보며 커피 마시기 아주 좋게 되어있다.
동일할지는 모르겠으나 소파도 좀 더 편하고 아늑한 느낌의 소파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이들과 오기 좋지만 2층에 못 올라가는 건 조금 아쉽다.
아이들이나 이용하시는 다른 손님들을 생각하면 2층은 노키즈존으로 하는 게 맞긴 한 것 같아서 아쉽긴 하지만 불만은 없다.
산책로를 크게 한 바퀴 돌고 돌아왔다.
양말 시선강탈...ㅋㅋㅋㅋㅋㅋㅋ
자연과 잘 어우러지게 꾸며져 있는 산책로가 언제나 기분 좋게 한다.
모기&벌레 기피제 뿌리고 갔더니 모기는커녕 벌레도 못 봤다.
비 온 후여서 벌레들도 쓸려내려 간 건가? ;;
잘은 모르겠지만
덕분에 즐거운 티타임 & 산책시간을 보냈다.
다음번에 왔을 땐 또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에도 사진맛집 프레이밍에서 정말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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